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에 한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유일하게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대표팀은 4일 최종 엔트리 30명을 공식 발표했다. 포지션별로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이다.
해외파 3명(김하성·최지만·토미 에드먼)을 제외하고 나머지 27명은 KBO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다.
팀별로는 LG가 6명(고우석·정우영·김윤식·오지환·김현수·박해민)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T 4명(소형준·고영표·박병호·강백호), 3명씩 배출한 키움(이지영·김혜성·이정후), KIA(양현종·이의리·나성범), NC(이용찬·구창모·박건우), 두산(곽빈·정철원·양의지), 2명씩 들어간 SSG(김광현·최정), 롯데(김원중·박세웅) 그리고 1명 발탁된 삼성(원태인) 순이다.
한화가 유일하게 투타 어느 한 명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50인 관심 명단에 들었던 투수 문동주, 김범수, 1루수 채은성, 3루수 노시환 등 4명의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는 탈락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한화 선수가 없는 것에 대해 “팀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됐다. 논의가 된 선수는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빠졌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의 대표팀 0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28명 중에도 한화 선수는 없었다. 당시에도 10개팀에서 유일하게 ‘0명’이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또 다시 0명 굴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한화의 현실이 또 한번 드러났다. 강도 높은 리빌딩 작업을 진행했지만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로 암흑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어느 포지션에도 리그 톱클래스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화의 가장 마지막 국가대표 선수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투수 김민우. 당시 대표팀에 유일한 한화 선수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투수 정우람이 한화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2017년 WBC에선 1루수 김태균, 외야수 이용규 2명이 선발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