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vs 48.8%’
성폭행 혐의를 받았고 출장 정지 징계가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줄어든 트레버 바우어(32)의 LA 다저스 복귀에 팬들의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LA 지역매체 ‘LA타임즈’는 바우어에 대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했다. LA타임즈의 독자 1만9193명이 투표한 가운데 바우어를 지켜서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51.2%, 바우어를 방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48.8%로 집계됐다. 복귀를 찬성하는 의견이 약간 더 많았지만 차이는 불과 2.4%였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바우어의 복귀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다.
매체는 독자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바우어의 복귀를 지지하는 한 독자는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경기를 뛰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이에 대해 ‘바우어는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아니다. 바우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서 기소하지 않은 것이다. 무죄는 검찰이 입증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배심원단의 법적 판결’이라면서 ‘중재인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의 성폭력 및 가정폭력 규율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바우어의 출장정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큰 이유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해당 규율로 가장 긴 출장정지다’라고 부연했다.
매체는 ‘이제 공은 다저스에게 넘어갔다. 그들은 금요일(현지시간 6일, 한국시간 7일 토요일)까지 바우어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거나 방출해야 한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희박하다. 22개월 동안 투구를 못한 투수를 위해 무엇을 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바우어가 거부권이 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의 지역 언론들은 바우어의 복귀에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팬들의 여론은 바우어를 복귀시키는데 비교적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매체는 ‘일부 선수들이 구단에 바우어의 복귀를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면서 2021년 행정휴직 당시 바우어를 ‘손절’ 하려고 했던 선수단의 분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그러졌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이 펼쳐온 행보를 보면 ‘문제아’ 성격의 선수는 외면하는 게 맞다. 매체는 ‘바우어에 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다저스의 회장이자 구단주인 마크 월터의 의중에 달려있다’라며 ‘2015년 아롤디스 채프먼의 가정 폭력 혐의가 드러난 후 오퍼를 철회했고 2022년 다저스는 카를로스 코레아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사인 스캔들이 드러났을 때 당시 행동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분열된 반응을 두려워했고 영입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흘렸다’라면서 ‘당시와 동일한 경영진은 바우어의 복귀를 지지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우어가 복귀를 하더라도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 이미 바우어는 개인 방송에서 잘못이 없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정 폭력 혐의로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훌리오 유리아스는 자신의 불찰을 사과한 바 있다.
여러 관점들이 첨예하게 얽혀 있다. 페이롤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사치세 한도 때문에 몸집을 줄이고 있는 다저스인데 바우어와 함께하기로 하면 사치세 위험이 생긴다. 매체는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이번 시즌 225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사치세 기준인 2억3300만 달러에 임박하게 된다’라며 ‘2024시즌의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한계치 미만으로 페이롤을 재설정 하려고 한다면 선수를 더 이상 영입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