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년 류현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부상 복귀 후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매체는 류현진이 처음 토론토에 입성한 2019년 12월로 시간을 돌렸다. SI는 “류현진의 취임 기자회견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로스 앳킨스 단장, 마크 샤피로 사장,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류현진은 ‘봉쥬르’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그는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과 함께 263이닝을 소화하며 스포츠 기자들의 찬사를 받았다”라며 “그러나 그의 3년은 개인과 팀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계약 첫해만 해도 류현진을 향한 투자는 성공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단축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호투로 토론토의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 그러나 이듬해 162경기 체제서 시즌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는 용두사미 시즌을 치렀고, 2022년에는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의 3시즌 통산 성적은 49경기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263이닝 119자책).
류현진은 현재 올해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에 있다. 빠른 회복을 위해 12월 말 미국으로 조기 출국하는 결단까지 내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그를 향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SI는 “류현진이 7월 말 투구할 준비가 됐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야구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7월 토론토 로스터를 예측하긴 어렵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보면 미치 화이트, 기쿠치 유세이 중 한 명이 5선발로 자리를 잡으며 탄탄한 5선발이 구축된 상태일 수 있다”라고 불확실성을 짚었다.
물론 체력이 저하되는 여름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자리를 메울 후보가 류현진은 아니라는 시선이다. SI는 “일단 류현진이 불펜에서 도움이 되는 투수는 아니다. 토론토 또한 그 옵션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류현진은 선발을 맡아야하는데 그러기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7~8월 1군에서 이닝을 차츰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자리가 비더라도 류현진을 바로 로테이션에 넣진 않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7월 복귀 후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SI는 “아마 오프너로 등판해 1~2이닝을 소화하는 ‘브릿지 가이’ 롤이 예상된다. 작년 미치 화이트가 했던 역할이다”라며 “그러나 이 또한 류현진이 재활 중 다시 부상에 부딪히거나 짐을 싸서 집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의 일이다”라고 비관적인 논조를 풍겼다.
결국 관건은 건강이다. 재활을 착실히 진행해 7월에 복귀해야 선발 등판까지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SI는 “토론토 동료들은 류현진의 복귀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영향력 있는 존재이며, 이미 알렉 마노아에게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라며 “시간이 흘러봐야 류현진의 회복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그가 건강을 되찾고 다시 공을 던질 준비를 마친다면 마지막 블루제이스의 99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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