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키움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얻은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고서 빅리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첫 해부터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6시즌 통산 타율이 3할4푼2리로 높다.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타격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21, 장타율 .575, OPS .996으로 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격,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면서 장타력에서도 발전을 보였다.
그런데 이정후가 150km 이상의 빠른 볼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93.9마일(151.1km)이었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에 약한 이정후가 빅리그에 진출하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150km 이상의 빠른 볼에 대한 표본이 적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2시즌 150km가 넘는 직구 타율이 16타수 3안타로 1할8푼8리였다. 1할대 타율은 맞다. 그런데 2021시즌에는 10타수 4안타(타율 4할)이었다. 표본이 적어 4할과 1할대로 변동폭이 크다. 2020시즌에는 13타수 6안타로 타율 4할6푼2리나 됐다. 최근 3년간 150km가 넘는 직구 타율은 3할3푼3리(39타수 13안타)다.
이정후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외국인 투수들에게 강했다. SSG 폰트 상대로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였다.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지녔지만 제구가 별로였던 SSG 핀토에게 11타수 6안타, 타율 5할4푼5리 고타율을 기록했다.
NC 루친스키 상대로 39타수 13안타(타율 .333), 롯데 스트레일리 상대로 23타수 8안타(타율 .348), KT 쿠에바스와 31타수 10안타(타율 .323), 데스파이네와 28타수 11안타(타율 .393)로 강했다.
KIA 브룩스 상대로 13타수 6안타(타율 .462), 헥터 상대로 18타수 7안타(타율 .389), 한화 키버스 샘슨 상대로 7타수 3안타(타율 .429), 서폴드 상대로 14타수 5안타(타율 .357), 삼성 수아레즈와 9타수 3안타(타율 .333), 보니야는 6타수 3안타(타율 .500)였다.
LG에서 뛴 윌슨(32타수 12안타, 타율 .375), 켈리(22타수 7안타, 타율 .318), 플럿코(11타수 3안타, 타율 .273) 상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KBO리그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SSG 메릴 켈리 상대로는 15타수 7안타(타율 .467)로 4할대였다.
물론 상대 성적이 약했던 강속구 외인 투수들도 있었다. SK 산체스 상대로 14타수 2안타(타율 .143), KT와 두산에서 뛴 알칸타라에게 21타수 4안타(타율 .190), LG와 SK에서 뛴 소사에게 28타수 6안타(타율 .214), 두산과 KT에서 뛴 니퍼트 상대로 16타수 4안타(타율 .250), 롯데와 두산에서 뛴 린드블럼 상대로 29타수 7안타(타율 .241), 두산 후랭코프에게 14타수 3안타(타율 .214), 삼성 뷰캐넌과 34타수 8안타(타율 .235)로 약했다.
위에 언급된 23명의 외국인 투수 상대로 이정후는 444타수 145안타,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MLB.com은 3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소개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격 재능을 지닌 타자다. 지난 시즌 627타석에서 볼넷 66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32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타율 1위(.342)다.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컨택 능력, 선구안을 고루 갖추고 있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