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023시즌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선보인다.
키움은 이번 겨울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푸이그가 지난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로 재판에 휘말리면서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2020년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에 왔었던 에디슨 러셀을 다시 데려왔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 타율 2할4푼2리(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3타점 OPS .704를 기록한 유격수다.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수비를 보여준 러셀은 KBO리그에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수비에서도 유격수 포지션에서 8실책을 기록해 수비율이 .929에 머물렀다. 결국 러셀은 유격수(191⅓이닝)보다 2루수(303이닝)로 뛴 이닝이 더 많았다.
2020시즌이 끝나고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키움은 지난 2년간 내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키스톤 콤비에 변화가 많았다. 2021년 7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LG로 트레이드 되고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 키움 키스톤 콤비는 2루수 김혜성-유격수 러셀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은 2루수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키움 키스톤 콤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격수로 나서는 러셀의 역할이 중요하다.
2020년 러셀은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유격수 포지션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은 당시 러셀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고 이번에는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비에서 많은 발전을 보인 키움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김휘집, 신준우 등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유격수들의 실책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점에서 러셀은 풍부한 경험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키움은 러셀이 어린 내야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도 바라고 있다.
김혜성과 러셀이 올해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