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30)가 작은 키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까.
미국매체 NBC스포츠 보스턴은 지난 3일(한국시간) “보스턴이 요시다를 영입한 이유는 그를 차세대 이치로로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가 파워히터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가지 중요한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겨울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48억원)에 계약한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762경기 타율 3할2푼7리(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960을 기록한 강타자다. 올해는 119경기 타율 3할3푼5리(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 OPS 1.008로 활약하며 오릭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교한 타격능력과 선구안이 강점이다. 하지만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홈런타자는 아니다.
NBC스포츠 보스턴은 “요시다는 일본에서 정교한 타격 기술과 낮은 삼진 비율로 잘 알려졌다. 그렇지만 보스턴은 요시다가 좌타석에서 타구에 드라이브를 거는 능력에 주목했다. 보스턴 하임 블룸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파워가 생겼다’라고 언급했다”라고 요시다의 파워 잠재력을 주목했다.
요시다는 2019년 29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20년에는 20홈런을 넘기지 못했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연달아 21홈런을 기록했다. NBC스포츠 보스턴은 “이러한 숫자들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5피트8인치(173cm)의 키는 그렇지 않다”라며 요시다의 작은 키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펜웨이 파크(보스턴 홈구장)에서 그 정도 체격으로 파워를 보여준 좌타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브룩 홀트가 7홈런으로 요시다와 같은 키의 좌타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보스턴이 아니라도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윌리 칼훈(텍사스) 등이 지난 3년 동안 많은 홈런을 날렸지만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8명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요시다의 홈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NBC스포츠 보스턴은 “요시다가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 가능성에 5년 9000만 달러를 걸었다. 결코 작지 않은 위험이다”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펜웨이파크는 우측 담장이 380피트(116m), 중앙담장은 420피트(128m) 거리에 있다. 좌타자에게 친화적인 구장은 아니다.
하임 블룸 사장은 “그는 타격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기초가 잘 다져져 있다. 스윙이 돌아가는 방식과 선구안을 고려하면 일본에서의 성적이 메이저리그 성적으로 잘 이어질 것이다. 위험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봤다. 특히 올해 파워가 발휘됐고 힘을 빼야할 상황에서는 힘을 빼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할 때는 타구를 그라운드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요시다의 활약을 기대했다.
NBC스포츠 보스턴은 “일본에서 온 타자들은 보통 홈런 개수가 줄어든다. 그래도 요시다는 빅리그에서도 홈런을 잘 칠 수도 있다. 작은 사이즈에도 타구를 외야 불펜이나 그린몬스터 너머로 타구를 날릴 수도 있다. 그저 그의 키가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고 100년의 역사를 보면 그것이 불리한 조건임을 이해하라”라고 요시다가 성공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