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32)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까.
미국매체 LA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크리스마스 3일전 중재인이 바우어의 출장정지 징계를 삭감했을 때 다저스는 바우어를 방출할지 복귀시킬지 결정하는데 14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아직까지 다저스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며 바우어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바우어는 2020년 11경기(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1억2000만 달러(약 1541억원)에 계약했다. 연봉이 4000만 달러(약 514억원)에 달하는 초고액 계약이다.
그렇지만 바우어는 다저스에 온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계약 첫 해 17경기(107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순항했지만 2021년 6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무려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사실상 커리어가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경찰 당국이 반년이 넘게 수사를 끌다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우어가 징계에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다저스는 고민에 빠졌다. 바우어의 연봉과 팀 전력을 생각하면 복귀시키는게 맞지만 바우어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찬반히 갈리는 모양새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중재인의 결정에 대한 서면 근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떤 팀이나 리그도 중재인의 결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올해 225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된 상태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바우어의 트레이드를 알아 볼 수 있다. 다른 팀들은 다저스가 그를 방출할지 지켜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다른 팀들은 바우어와 최저연봉(72만 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 다저스는 바우어의 나머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바우어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LA타임스는 “중재인이 바우어의 복귀를 결정한 이후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언급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밝힐 수 없는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소한 몇몇 선수들은 바우어가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2021년 바우어가 수사를 받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우어의 복귀를 원하지 않았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바우어에 대한 리그의 조사와 징계 절차는 마무리됐다. 다만 아직 몇 개의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LA타임스는 “명예훼손 소송이 5건 진행중이다. 바우어의 변호사들은 ‘어떤 합의나 보상금 제안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의 변호사는 그녀의 삶이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며 악몽으로 변했다’라고 주장했다”라며 바우어가 여전히 법정 다툼에 휘말려 있음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