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가 오프시즌 영입한 FA 선수는 내야수 진 세구라가 유일하다. 세구라를 영입하기 전 1루수 호세 아브레유(휴스턴), 3루수 저스틴 터너(보스턴), 유틸리티 브랜든 드루리(LA 에인절스)에게 오퍼했지만 모두 외면받았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의 오프시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오프시즌이 시작될 때 마이애미의 FA 첫 타깃은 아브레유였다. 통산 243홈런의 베테랑 거포에게 계약 기간 2년에 4000만 달러 가까운 조건을 제시했지만 졌다. 아브레유는 3년 5850만 달러에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했다.
그러자 마이애미는 터너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이는 들었지만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그러나 1년 1500만 달러 조건을 제시에 그쳤고, 터너는 2년 22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3번째 타깃은 드루리였다. 지난해 후반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돼 김하성과도 한솥밥을 먹은 드루리에게 2년 1900만 달러 이상 오퍼를 했다. 드루리가 받은 오퍼 중 최고액 조건이었지만 퇴짜를 맞았다.
드루리는 에인절스와 2년 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이애미보다 200만 달러 적은 금액에 사인한 것이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작용했다. 지난 2015~2016년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레노 에이시스, 2018년 뉴욕 양키스 코치였던 네빈 감독과 끈끈한 인연이 드두리를 에인절스로 이끌었다. 드루리도 “네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며 계약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잡기 어려울 만큼 마이애미가 매력적이지 않은 팀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젊은 투수들로 팀을 재편했지만 야수진의 힘이 떨어진다.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스킵 슈메이커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하지만 하위권으로 평가된다. 지난 2일 MLB.com이 발표한 2023시즌 첫 파워 랭킹에서도 22위로 꼽혔다.
아브레유, 터너, 드루리를 모두 놓친 마이애미는 올스타 2회 경력의 베테랑 내야수 세구라 영입으로 한숨을 돌렸다. 당초 1년 계약을 제시할 예정이었지만 다년 계약이 유행하는 시장 흐름을 본 뒤 2년 17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줬다. 연봉은 2023년 650만 달러, 2024년 850만 달러로 2025년 팀 옵션 1000만 달러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더했다.
유격수로 두 번의 골드글러브를 받고, 최근 3년간 2루수로 뛴 세구라이지만 마이애미에선 3루수로 투입된다. 마이애미는 올스타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