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꿈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키움은 지난 2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구단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정후는 "허락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에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성장시켜주신 덕분에 해외 진출의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구단이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들은 꿈의 무대에 진출했지만 태평양을 건너기 전에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앞서 시즌 우승 반지를 끼고 해외로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획득한 게 유일한 우승 경력.
지난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문턱에서 넘어졌다. 키움은 KT와 LG를 차례로 꺾고 정상 등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SSG에 2승 4패로 고배를 마셨다.
준플레이오프(타율 3할6푼8리 7안타 3타점 1득점)와 플레이오프(타율 5할 8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후 또한 해외 진출 이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그는 "구단의 허락을 받은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에 목마른 이정후가 꿈의 무대에 진출하기 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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