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정됐다.
키움은 지난 2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해 KBO리그 7년차 시즌을 보내는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한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했다.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하며 명실상부 한국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정교한 타격 능력, 뛰어난 선구안, 넓은 수비 범위 등을 고루 갖춘 이정후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파워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랫동안 이정후를 지켜본 메이저리그는 벌써부터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아시아 야수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4년 2800만 달러), 스즈키 세이야(컵스, 5년 8500만 달러),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5년 9000만 달러) 등이 연달아 대형계약을 터뜨렸다.
이정후 역시 다가오는 겨울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특히 이정후와 비슷한 스타일의 요시다가 무려 9000만 달러(약 1146억원)의 거액을 받는 것은 이정후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다. 이정후는 “스즈키는 수비까지 되는 선수다. 반면 요시다 선수는 스즈키 선수와 비교했을 때 수비와 어깨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계약을 받고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년 시즌이 끝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좋은 계약을 기대했다.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과를 낸 스즈키나 요시다와 이정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정후가 스즈키나 요시다보다 확실하게 앞서는 강점이 있다. 바로 어린 나이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빠르게 포스팅자격을 얻었다. 올해 만 25세가 되며 내년에도 만 26세에 불과하다. 반면 스즈키는 만 28세, 요시다는 만 30세가 되는 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신체능력이 중요한 메이저리그에서는 나이가 선수를 판단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다. 김하성이 KBO리그 출신 야수 중에서 최고 기록인 2800만 달러(약 356억원)를 따낸 것도 거포 유격수라는 프리미엄도 있지만 진출 당시 만 25세 불과했던 나이도 크게 작용했다.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어떤 계약을 제안할지는 시즌이 끝난 뒤 협상이 시작해 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와 KBO리그를 압도한 타격능력을 생각하면 김하성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계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