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타자’ 성공기 보인다…호주 폭격 하재훈, "폭죽보다 더 크게 터질 준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1.03 10: 40

SSG 랜더스 타선이 올해에는 더 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강화의 한축을 맡을 하재훈(33)이 호주에서 뜨거운 타격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질롱 코리아팀에 들어가 있는 하재훈은 지난해 12월 31일 호주 질롱구장에서 열린 호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와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질롱이 0-4로 지고 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하재훈은 시드니 선발투수 이치게 타카무네를 상대로 시원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SSG 하재훈.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질롱이 승기를 잡은 회에 카일 크로스 상대로 투런포를 추가했다. 질롱은 하재훈 활약을 앞세워 11-7 승리를 거뒀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 그리고 다시 방망이를 잡은 그가 타자 재전향 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해 각오를 전했다.
하재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크게 터지고 있는 폭죽을 영상으로 담아 올리며 “응원해주는 모든 팬 감사드린다. 올해는 폭죽보다 더 크게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고등학교 시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하재훈은 2019년 SSG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그해 61경기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몸을 다시 만들고 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8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이 전부였다.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뛴 적이 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갔던 하재훈은 다시 방망이를 잡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가능성을 봤다. 빅리거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트리플A까지 올라갔던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타자로 뛰었다.
타자 전향 첫 해, 2022시즌에는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OPS .704을 기록했다. 동료들은 하재훈을 보고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로 기대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하재훈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7경기 타율 3할4푼5리(58타수 20안타) 11홈런 18타점 OPS 1.339를 기록중이다.
SSG는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고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면서 ‘통합 챔피언’이 됐다. 최정,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 등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잘 해줬기 때문에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홈런 공장’답게 팀 홈런은 138개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하재훈의 감을 잘 찾고 2023시즌에 임한다면 SSG 화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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