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불법 도박’으로 야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된 레전드 출신 피트 로즈(81)가 ‘합법 도박’ 행사에 등장했다. 로즈는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얻기 위해 복권을 요청 중인데, 이번 ‘합법 도박’ 독려도 이같은 노력의 연장선으로 추측된다.
1일(이하 한국시간) 폭스 스포츠, CBS 스포츠 등 복수의 외신은 피트 로즈가 신시내티 하드 록 카지노에서 열린 ‘합법 도박’ 행사장 개회식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는 지난 2021년 12월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가 됐으며, 2023년 한 해 88억 달러(약 11조 2000억 원)의 베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5월 대법원의 판결로 ‘스포츠 도박’이 양지에 올라서고 있으나 피트 로즈의 사례는 결이 다르다. 과거 도박이 불법이던 시절 사고를 저질러 MLB에 ‘영구 제명’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4256) 및 월드시리즈 3회 우승, 올스타 17회 등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1989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던 시절 경기 결과를 두고 도박을 한 것이 드러나 영구제명을 당했다.
영구제명 당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피트 로즈는 지속적으로 복귀를 꿈꿨다. 로즈가 복귀를 꿈꾸는 이유는 단연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 지난해 11월 로즈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편지를 보내 용서를 구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MLB 관점에서, 불법 베팅은 영구적인 부적격자 명단에 포함된다”며 로즈의 복귀 의지를 꺾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10월 로즈는 ‘스포츠 도박’ 관련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로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잘 안다. 비난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 도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