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024년에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혔고, 키움 구단은 이정후의 ML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이정후는 7년 전 김현수의 ML 세일즈 방식을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한다.
키움 구단은 2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면 7시즌이 된다. FA 자격(고졸 8시즌, 대졸 7시즌)에 한 시즌이 모자라, 해외 진출을 하려면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통해서 가능하다.
키움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의 대표 타자로 손색이 없다. 2022시즌 이정후는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21, 장타율 .575, OPS .996으로 맹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격,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정규 시즌 MVP에 올랐고,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6시즌 통산 타율 3할4푼2리, 지난해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면서 장타력에서도 발전을 보였다. 외야수로서 어깨와 수비 범위도 수준급이다.
이제 올 시즌 이정후의 쇼케이스와 세일즈가 몸값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정후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 에이전시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에이전시와 공동으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5시즌 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당시 김현수는 리코에이전시 소속이었고, 리코에이전시는 미국의 에이전시와 공동으로 볼티모어 계약을 이끌어냈다.
2015년 김현수는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가 되자,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까다로운 메디컬 테스트와 한국 선수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ML 진출은 희망적이다. 앞서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이 4년 2800만 달러, 2022년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5년 8500만 달러 계약으로 진출했다. 이번 겨울 요시다 마사타카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의 예상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같은 외야수인 요시다 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지난 12월 아시아 유망주 리스트 10명을 선정했는데, 이정후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에 이어 공동 3위였다. 요시다는 이정후보다 낮은 6위였다.
또 MLB.com도 지난 12월 이정후의 기사를 메인화면에 소개하며 칭찬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볼넷을 66개 얻었다. 또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에서 타율 1위(.342)에 올라 있다.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를 만났을 때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컨택, 선구안을 겸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키움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은 이정후는 1월초 미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개인 훈련을 하다가 1월말 키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