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한 마디의 파장…'GG급 유격수' 김하성 인기체감, 어찌 됐든 가치는 오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1.02 14: 20

유력 담당 기자의 기사에 나온 관계자 멘트 하나의 파장이 어마어마하다. ‘골드글러브급’ 유격수 김하성(28)은 메이저리그가 탐내는 선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갖춘 유격수로 인정 받은 김하성. 하지만 올해 김하성은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실버슬러거 5회의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김하성의 존재 때문에 보가츠에게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지만 단칼에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결국 보가츠를 유격수로 영입했고 김하성을 비롯해 내야진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보가츠가 유격수에 포진하면서 김하성은 2루로 이동하고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로 이동하는 게 현재 가장 유력한 내야진 구상. 1루 및 지명타자 자원 맷 카펜터가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다른 1루수 자원을 영입하지 않는 이상, 위의 구상대로 내야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금지약물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 전향이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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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가츠가 왔지만 김하성은 여전히 주전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골드글러브급 수비의 유격수를 2루수 및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한다는 것은 다른 구단들이 보기에는 사치와도 같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그 사치를 기꺼이 누릴 생각이었다. A.J.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팀 운영을 유연하게 해주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라면서 김하성의 가치를 요긴하게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유력 담당 기자 중 한 명인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가 적은 기사의 코멘트 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프렐러 사장은 트레이드 의사가 없다. 하지만 ‘관계자들에 의하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라고 하면서 김하성을 향한 관심이 급증했다. 다소 빈약한 선발진 보강을 위해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후 나온 보도들이 공신력 있는 관심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주로 지역 언론의 일방적인 주장, 팬들의 관심 수준이지만 김하성이라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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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주전 유격수가 사라진 팀들이 관심의 주체다. 당장 보가츠를 잃은 보스턴 레드삭스, 김하성과 경쟁 끝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로 떠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카를로스 코레아와 결별한 미네소타 트윈스까지. 
‘NBC스포츠 보스턴’은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와 계약하면서 내야 잉여자원이 생겼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남는다면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야한다.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를 잃은 보스턴, 애틀랜타, 미네소타 등에 매력적인 매물이다’라며 ‘타격 성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데뷔 시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KBO리그에서 타율 2할9푼4리, 133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여전히 타격 잠재력이 있다. 또한 2루수에서 활약한 트레버 스토리를 계속 2루수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보스턴도 김하성에게 관심있던 6개 팀 중 하나였다’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의 팬사이디드 역시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에서 모두 뛰어난 야수로 애틀랜타 라인업에 꽤 잘 맞는다. 유일한 기대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스타가 지난 시즌 기록한 슬래시라인 .251/.325/.383보다 타격 성적을 더 끌어올리고 수비에서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절약한 돈을 생각하면 김하성은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로 볼 수도 있다’라고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설명했다. 당장 본 그리섬이라는 유격수 유망주가 있지만 검증된 김하성에게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골드글러브급 수비는 입증이 됐고 타격도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강팀의 위상으로 올라서기 위한 선수단 보강이 이뤄지며 김하성의 출장 기회는 반비례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샌디에이고에 머물며 보가츠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타티스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험치를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김하성은 주전급 대우를 받고 있다. 김하성의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하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치를 인정 받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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