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부터 역대급 드림팀을 구성한 일본을 만나야하는 한국. 불행 중 다행으로 일본프로야구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는 예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2일 “일본 야구대표팀의 요시이 마사토 투수코치(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가 사사키를 WBC 대회 종반부터 기용하는 플랜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준결승부터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 2009년 WBC 우승국인 일본은 내년 3월 5회 대회 우승을 위해 드림팀을 구축하고 있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정상급 빅리거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뉴욕 메츠로 이적한 센가 코다이,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도 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은 자국리그 선수들도 웬만한 메이저리거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퍼펙트를 달성한 괴물 신예 사사키다. 2001년생인 사사키는 데뷔 2년차인 올 시즌 20경기 동안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호투했다. 지난 4월 10일 NPB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데뷔와 함께 직구 최고 164km, 포크볼 최고 150km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사사키는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 다르빗슈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싸울 수 있게 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며,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생애 첫 WBC 출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사사키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챔피언십라운드(준결승)부터 출전이 예상된다.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투수코치인 요시이 코치가 이 같은 플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WBC 공인구로 연습을 진행 중인 사사키는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다. WBC라는 큰 대회는 준비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예선부터 일본 드림팀을 만나야하는 부담 속에 다행히 2라운드까지는 일본리그 최고 투수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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