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리더십도 치열한 경쟁과 시험대에 올랐다.
작년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계약기간(2년) 마지막 해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개막전부터 10연승을 달렸고,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88승)기록까지 세웠다. 초유의 한국시리즈 도중 재계약 확정 통보를 받으며 리더십을 이어가게 됐다. 다행히 우승의 결실을 맺었고 우승 직후 3년짜리 22억 원 현역 최고대우를 받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모두 김원형 감독 처럼 꽃가마를 타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없이 물러나거나 재계약을 못한다.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작년 허삼영 삼성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자진사퇴했고, 이동욱 NC 감독도 창단 첫 우승의 업적을 이루고도 도중 지휘봉을 놓았다. 류지현 LG감독은 정규리그 2위 성적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는 염경엽 LG 감독 박진만 삼성감독, 강인권 NC 감독, 4명의 신임 감독의 성적도 관심을 모은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코치 경험없이 두산과 3년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쥐었다. 9위 두산을 상위권으로 재도약시키는 책임을 맡았다. 특히 어떤 유형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관리, 치밀한 경기 운영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강인권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대행에서 승격해 시즌을 치른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고 경기 운영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진짜 초보 감독으로 경쟁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염경염 감독의 리더십은 이미 업계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9년째 우승에 목마른 LG에게 축배를 안길 것인지 관심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실적을 인정받아 3년 재계약(14억 원)에 성공했다.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표방하면서 키움을 강자로 이끌었다. 김종국 KIA감독은 부임 2년째를 맞는다. 작년 5강에 성공했으나 5할 승률에 실패했다. 팬들에게서 박수를 받은 시즌은 아니었다. 2년째를 맞아 확실한 강자로 끌어올려야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올해 계약 마지막해를 맞는 사령탑은 이강철 KT 감독,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등 세 명이다. 이강철 감독은 2020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2021시즌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작년 4위에 오르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한다.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이후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리빌딩을 하면서 전력을 다져왔다. 3년째를 실적을 올려야 한다. 서튼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중점적으로 기용해왔다. 치밀한 경기운영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는 싸움꾼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