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타선의 새해 과제 가운데 하나는 유망주들의 주전 성장 여부이다.
2022 슈퍼루키 김도영(19)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젊은 거포 유망주 변우혁(22), 그리고 좌타 거포를 주목받고 있는 김석환(25)의 행보이다. 모두 주전은 아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전으로 커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도약과 약진이 있어야 팀 타선도 강해지고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다.
김도영은 작년 루키 시절 롤러코스터였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올라 천재타자라는 칭호를 받으며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다. 그러나 곧바로 프로 주력투수들의 공에 밀리기 시작했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103경기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엄청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한 번도 퓨처스 강등없이 1군 풀타임으로 뛰었다. 대주자와 대수비수로 능력을 보였다. 민첩한 주루와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타격도 점차 적응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타격에서도 천재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우혁은 150km 투수 한승혁과 유망주 장지수 등 투수 2명을 주고 데려온 거포 유망주이다. 한화에서 1군 경력은 일천하지만 파워는 대단하다. 이범호 처럼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하는 코너 내야수로 키우겠다고 작정하고 있다. 잠재력이 터진다면 팀의 장타력 부재 현상을 일거에 회복할 수 있다.
김도영과 변우혁은 3루수로 포지션이 겹친다. 주전 3루수 류지혁을 제쳐야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김도영은 유격수, 변우혁은 1루수도 가능하다. 유격수 박찬호와 1루수 황대인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두 선수가 기존 주전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면 내야진의 뎁스가 그만큼 강해진다.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을 마치고 귀국한 김석환도 올해는 잠재력을 터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년 제2의 이승엽이라는 평가속에 김도영과 함께 개막전 선발라인업(좌익수 7번)에 포진했으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107타석 타율 1할4푼9리 3홈런 7타점 15득점에 그쳤다. 129일동안 1군 엔트리에 머물렀다. 포지션은 좌익와 1루수 경쟁에 뛰어든다
이들의 어떻게 키우느냐도 절대적인 화두이다. 그만큼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감독과 코치진의 부양 작업이 중요하다. 치밀한 활용 플랜을 포함한 적절한 기회와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쓴소리까지 어려운 작업이다.
물론 세 선수의 주전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와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은 첫 번째 요소이다. 만일 유망주 트리오가 경쟁의 불을 지핀다면 팀 전체에 활력소이다. 더 나아가 타격 포텐셜을 터트린다면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 김선빈 등 베테랑 타자들과 함께 타선도 대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KIA가 기대하는 최고의 시나리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