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스피드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56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역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운 무라카미 무네타카(23). 이미 거포의 진면목을 과시한 만큼 일본프로야구 무대는 좁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단,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일단 지난해 10월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3년 18억 엔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이후에는 만 25세가 되면서 국제 아마추어 선수 신분 자격이 아닌 프로 선수로서 큰 규모의 돈을 받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사례를 피하자는 것. 오타니는 만 24세이던 2018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면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최저연봉 수준의 계약만 가능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무라카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는 확고하다. 그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와의 신년맞이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모두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가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갈 수 있는 힘이 있으면 가고 싶다. 고등학교 때는 프로무대에 가고 싶었고 프로 무대에 들어가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할약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바뀌고 야구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이자 같은 거포 유형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게 벌써 메이저리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해 5년 8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4번 타자였던 스즈키였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는 고전했다.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46타점 OPS .769의 성적에 그쳤다. 스스로도 “레벨이 다르다. 스피드나 체격조건에서 차이를 느꼈다. 내 성적에 납득한다. 컵스에서 3번이나 중심을 맡겨줬지만 월드시리즈를 다투는 팀의 중심과 비교하면 격이 떨어진다. 어른과 어린이 차이다”라고 설명하면서 레벨 차이를 인정했다. 이 1년의 경험담을 무라카미에게 그대로 전수해준 것.
무라카미는 “작년 12월에 스즈키와 식사를 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라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스피드가 차원이 다르다고 얘기를 들었다. 구종이 아니라 속도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나도 작은 체우가 아니다. 확실히 몸을 만들어가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