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사이드암 고영표(32)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선발로서 우뚝 섰다.
만족을 모르는 고영표는 구속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36km에 불과한 평균 구속을 2~3km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빠른 공을 던지는 능력은 타고난다고 하지만 고영표는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고영표는 2022시즌까지 KT에서 함께 뛰었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소개로 팀 동료 소형준(22), 삼성 원태인(23)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데스파이네는 이들에게 훈련 장소와 트레이너를 소개해주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도록 하는 등 선의를 베풀었다.
이들은 데스파이네 덕분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5)과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2021년 정규 시즌 MVP에 올랐던 아리엘 미란다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다가 지난해 두산의 트레이닝 코치로 승격된 네스토 모레노는 자신의 SNS에 채프먼, 고영표, 모레노, 소형준, 원태인, 데스파이네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채프먼은 최고 106마일(약 170.6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쿠바산 미사일'로 불린다. 빅리그 통산 315세이브에 빛나는 최고의 소방수로 명성을 떨쳤다. 고영표는 물론 최고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소형준과 원태인도 구속 향상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신체 조건과 능력이 다르기에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노하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만남이 된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