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4위로 떨어졌다. 일본이 지난 2014년 12월31일부터부터 8년간 10번의 랭킹 발표 때마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연속 순위 하락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WBSC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3428점으로 일본(4179점), 대만(3819점), 미국(3449점)에 이어 4위였다. 1년 전 3위에서 한 계단 하락.
WBSC 랭킹은 12세 이하부터 성인 국가대표까지 최근 4년간 국제대회 성적에 포인트를 매겨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정한다. 이번 랭킹은 2019년부터 누적된 기록이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1102점을 쌓은 한국은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 4위로 노메달 굴욕을 쓰며 173점 추가에 그쳤다. 같은 해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도 8위로 256점.
지난해에도 연령별 대회에서 주춤했다. 12세 이하 세계유소년야구대회 5위(192점),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4위(377점),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2위(551점)로 총 1120점 추가에 만족했다.
중남미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6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순위가 한국보다 낮은 것에서 보듯 WBSC 랭킹은 액면 그대로 보기 어렵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빼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전력 전력이나 수준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2021년 8월11일 랭킹에서 2위였던 한국이 최근 2년간 3위, 4위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일본은 2014년 12월31일부터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1380점),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375점), 지난해 23세 이하 청소년대회 우승(690점)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눈에 띄는 국제 경쟁력 약화 속에 한국야구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 2023년 새해는 반드시 반등의 해가 돼야 한다. 오는 3월 WBC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3개의 주요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만 24세 연령 제한이 있는 아시안게임, APBC는 물론 WBC도 젊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라 세대 교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국야구의 명운이 걸린 해. 허구연 KBO 총재도 1일 신년사를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전력분석을 철저히 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허구연 총재는 그동안 순혈주의를 타파하며 한국계 메이저리그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WBC 대표팀에 불렀다. 아시안게임부터는 유망주 위주로 구성하면서 미래 세대를 키우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