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도 간판타자 나성범(34)의 이적 2년 차는 어떤 모습일까?
2022시즌 FA 자격을 얻어 6년 150억 원을 받고 고향 팀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첫 해 주력타자로 활약했다. 타율 3할2푼, 21홈런, 97타점, 92득점을 기록했다. 전경기에 뛰면서 649타석을 소화했고 180안타를 날렸다. 득점권 타율 3할1푼6리. OPS 0.910이었다.
KIA는 나성범 덕택에 5위를 할 수 있었다. 팀 공격력 1위도 나성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료 후배들에게 끼친 영향도 컸다. 3년 연속 30홈런 달성에 9개나 모자랐다. 3년 연속 100타점에는 3개가 못미쳤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도 잦았다. 가을야구도 하루 뿐이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타이거즈 첫 시즌이었다.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후회했다. 지난 연말 골든글러브 수상 직후 "가장 후회되는 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팬들께서 많이 기다린 경기였을 텐데 내 실수로 흐름이 바뀐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찬스에서 더 쳤다면 팀이 더 이겼을 것이다"며 타이거즈 첫 시즌에 80점을 매겼다.
그러나 누구나 나올 수 있는 실수였다. 분명 성공적인 첫 시즌이었다. 새해에도 간판타자 나성범의 활약이 절실하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 혹은 최형우와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해야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하위 타선에서 17홈런을 터트린 포수 박동원이 LG로 이적했다. 나성범을 비롯한 중심타선에서 채워야 한다.
타순은 유동적이다. 3번 아니면 4번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찬스메이커이자 해결사이다. KIA의 득점력은 나성범의 출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출루율 4할2리는 전년도 3할3푼5리에서 급상승했다. 뒤에 나오는 소크라테스, 황대인, 최형우 등에게 기회를 많이 선사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방정식을 가동해야 한다.
테이블세터진이 만든 기회 해결도 나성범의 몫이다. 작년 KIA는 테이블세터진이 변화가 많았다. 확실한 리드오프진이 없었다. 류지혁과 박찬호가 번갈아 맡았다. 올해는 5월까지는 작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6월부터는 부동의 리드오프 최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나서면 9번 박찬호,2번 김도영이 포진할 수 있다. 출루와 기동력까지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나성범에게 풍성한 밥상이 놓인다. 나성범의 100타점이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대목이다. 나성범도 도루능력이 있어 기동력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아쉬움은 곧 새해의 목표이다. 20점을 채우고 진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나 다름없었다. 나성범이 강하면 KIA 타선은 응집력이 커진다. 나성범의 활약에 따라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고향에서 2년 차를 맞은 나성범이 100점짜리 시즌을 만들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