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하재훈(32)이 호주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달 31일 호주 질롱구장에서 열린 호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질롱이 0-4로 지고 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하재훈은 시드니 선발투수 이치게 타카무네를 상대로 시원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이다. 질롱이 승기를 잡은 8회에는 카일 크로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질롱은 하재훈의 활약에 힘입어 11-7로 승리했다.
고등학교 시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하재훈은 2019년 SS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는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하재훈은 올해 타자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타자 전향 첫 해 60경기 타율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OPS .704을 기록하며 타자로도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시즌 종료 후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하재훈은 최근 타격감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성적을 끌어올렸고 시즌 17경기 타율 3할4푼5리(58타수 20안타) 11홈런 18타점 OPS 1.339를 기록중이다.
SSG는 지난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 최정, 한유섬, 김강민, 최지훈, 전의산 등 강타자가 잔뜩 포진한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득점 공동 1위(720), 홈런 1위(138)를 차지하며 2022년 정상에 올랐다. 만약 하재훈까지 호주에서의 활약을 한국에서도 이어간다면 SSG는 다른 팀이 넘볼 수 없는 리그 최강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과 타자 전향 등 많은 도전을 하고, 부딪히고, 조금은 돌아가고 있는 하재훈이 2023시즌에는 방향을 찾고 자신의 잠재력과 기량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