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추트레인’ 엔진은 2023년에 힘차게 돌아갈 예정이다. 추신수(41)는 비시즌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다가오는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추신수는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최고의 ‘코리안 메이저리그’로 꼽히기도 했지만 ‘우승 반지’는 없었다. 그런 그가 한국에 와서 KBO리그 두 번째 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을 맛본 것이다. 그것도 ‘통합 우승’이었다.
OSEN과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이번 겨울에는 정말 우승 축하를 많이 받으면서 지내고 있다”며 “오프시즌 동안 이렇게 또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음 시즌에 한 번 더 우승의 순간을 느끼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추신수는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37경기를 뛰었는데,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타율 2할6푼5리 21홈런 25도루 69타점 장타율 .451 출루율 .409의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입성 첫해 올스타로 뽑혔고 지난해 10월 5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완성했다. 양준혁의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38세 4개월 9일)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또 추신수는 지난해 10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내며 역시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단일시즌 100볼넷 기록(37세 3개월 26일)도 39세 3개월 13일로 늘렸다.
그는 자신을 잡으려는 극단적 시프트를 깨기 위한 방법을 보여줬고, 누상에 나가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솔선수범했다. 경기 전에는 어떤 루틴이 도움이 되는지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조언을 건넸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한국 야구에 애정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0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장타율 .430 출루율 .382 OPS .812를 기록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빠진 날이 있었지만 ‘1번 타자 추신수’의 빈자리만 커졌다. 그만큼 추신수의 존재감은 SSG 내에서 컸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71개, 리그 공동 3위)을 골라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75%의 도루 성공률을 자랑하며 1번 타자로서 몫을 다하려고 했다.
추신수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실 힘들기도하지만 2022년에는 정말 동료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보람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일주일 중 5일, 꾸준히 야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시즌 중에도 어린 후배와 비교해도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은 선수다. 오히려 더 많이 한다고 한다.
1군 선수단 매니저는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이다”라며 “추신수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느낄 것이다. ‘저렇게 운동을 해야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산다. 이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결국 나이가 들텐데, 보고 배운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추신수는 “힘들지만 중독이 되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우승이라는 ‘맛’을 모르면 꿈꾸는데 그칠텐데 한번 해보니 정말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자꾸 생각난다. 마지막 그 순간, (승리 후) 축하를 받으러 그라운드로 나가는 게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짦은 거리인데 그 순간 ‘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다음에는 우승 깃발도 더 잘 흔들 수 있을 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추신수는 오는 10일 미국 집이 있는 텍사스로 간다. 후배 몇몇 데려가 함께 운동하고 25일 2023년 스프링캠프 선발대와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