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5)가 내년에는 4년 만에 10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최원태는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 출신 선발투수다. 2016년 데뷔 시즌에는 17경기(61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그 다음해인 2017년 25경기(149⅓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하며 키움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2017년까지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최원태는 이후 다소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성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아쉬운 시즌을 보내며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는 26경기(105⅔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최원태는 8월 부상을 당해 잠시 2군으로 내려갔다. 9월에 1군에 돌아왔지만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최원태에게 불펜 보직을 맡겼다. 6경기(6이닝) 구원등판한 최원태는 구원등판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평균자책점 7.50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체력이 떨어지며 6차전에서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 전체로 보면 9경기(9⅓이닝)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철벽불펜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승리를 지켰다.
키움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최원태는 내년 시즌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갈 전망이다.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등과 함께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기간 불펜 보직을 맡은 것에 대해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보직에서든 던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지만 내년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년간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최원태는 지난 가을 잊지 못할 귀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훨씬 더 묵직해진 구위를 과시했다. 선발투수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최원태가 내년에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