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엽(외야수)과 이성규(내야수)는 팀내 타자 가운데 장타 생산 능력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뛰어나다. 김동엽은 개인 통산 세 차례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는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삼성 타자 가운데 20홈런 타자는 호세 피렐라(28개)와 오재일(21개)뿐이었다. 두 자릿수 홈런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강민호(13개)와 이원석(10개) 등 4명에 불과하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는 삼성은 김동엽, 이성규 등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김동엽과 이성규는 올 시즌 활약이 미비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동엽은 30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1리 21안타 2홈런 4타점, 이성규는 27타수 2안타 1타점 5득점에 그쳤다.
박한이 타격 코치는 김동엽과 이성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박한이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김동엽의 경우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을 좀 비웠으면 좋겠다.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생각을 좀 비우는 방향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이성규에게 이야기했던 게 있는데 스스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던 거 같다. 이제는 제가 이야기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주니까 고맙게 생각한다. 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엽과 이성규는 장타 생산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 속에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타선의 위력도 배가 된다.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이들이 내년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