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롯데로 FA 이적한 내야수 노진혁(33)이 손편지로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노진혁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로 쓴 편지와 함께 NC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사진으로 올리며 이적 소회를 밝혔다. 노진혁은 지난달 23일 롯데와 4년 50억원에 FA 계약하며 2012년부터 11년간 몸담은 NC를 떠났다.
노진혁은 “스토브리그 이후 너무 늦게 팬분들께 편지를 쓰는 점 정말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고, 떠나는 사람으로서 배신자 같은 느낌이 들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팬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남기는 게 예의인 것 같아 몇자 적어본다”고 편지를 썼다.
이어 그는 “11년 동안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팬분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저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실력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저를 항상 주연이라고 이야기해주신 팬분, 경매품으로 모자를 구매하시고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해주셨던 팬, 항상 SNS에 사진을 올려주며 ‘항상 최고’를 외쳐주던 팬, 제가 1군에 없더라도 ‘노진혁’ 유니폼을 입고 NC를 응원해주셨던 팬분들, 시합 전에 항상 공을 줬던 엔린이들, 팀을 떠나는 데도 팬북을 만들어서 보내주신 팬분들, 꽃과 케익 선물까지 챙겨주신 팬분들까지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팬들을 떠올렸다.
노진혁은 “떠난다고 생각하니 팬분들께 조금 더 살갑게 다가갈 걸,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손이라도 한 번 더 흔들어줄 걸 하고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며 “비록 이제는 NC의 노진혁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과 응원을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겠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팀을 떠나지만 저의 첫사랑 NC를 언제나 응원하겠다”면서 팬들과 팀에 진심을 전했다.
광주동성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신생팀 NC에 특별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 노진혁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을 NC에서 뛰었다. 통산 801경기 성적은 타율 2할6푼6리 615안타 71홈런 984타점 305득점 OPS .761.
NC의 창단 멤버로 1군 첫 시즌을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년부터 리그에서 알아주는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했다. 2020년 개인 최다 20홈런을 터뜨리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으로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