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특별했던 장수 에이스가 이제는 팀에 없다. 그래서 이들을 대체할 수 밖에 없는 새 외국인 선수는 더욱 조심스럽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진을 완성하지 못한 NC는 해를 넘겨서라도 완벽한 원투펀치 구축을 고심하고 있다.
NC는 외국인 선수진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올해 활약했던 중장거리 타자 닉 마티니와 결별하고 올해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32개) 제이슨 마틴을 영입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2019년부터 함께했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것.
루친스키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뜻을 품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1년 보장 300만 달러, 2024년 500만 달러 구단 옵션)에 계약을 체결했다.
루친스키의 뜻을 알고 있었던 NC는 미련을 두기 보다는 빠르게 대체 자원을 물색했다. 결국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7경기 선발 등판해 127이닝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에릭 페디를 영입했다. 현재 외국인 선수 풀에서 페디는 데려올 수 있는 최상급 자원이었다. 올해까지 빅리그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기에 루친스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더 큰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KBO리그는 만만치 않은 무대다. 올해 SSG 랜더스의 이반 노바는 메이저리그 90승의 경력을 갖고도 중도 퇴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과거 경력과 적응은 별개다. 그렇기에 루친스키가 지난 4시즌의 존재감과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루친스키는 4시즌 통산 121경기 732⅔이닝 53승36패 191볼넷 657탈삼진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기록했다. 장수 외국인 선수로 4년 동안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연 평균 183이닝을 소화한 ‘이닝 괴물’이었다.
사실, 루친스키가 활약하는 시간 동안 완벽한 원투펀치 파트너는 사실상 전무했다. 홀로 고군분투했다. 2019년부터 에디 버틀러, 마이크 라이트, 웨스 파슨스, 맷 더모디 등 다양한 파트너가 옆에 있었지만 온전히 역할을 한 선수는 없었다.
페디 혼자서 이 공백을 채울 수만 있다면 다행이지만 결국 페디의 파트너와 함께 이 공백을 채우고 그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다.
2019년 버틀러는 중도 퇴출됐고 2021년과 2022년 중반까지 함께한 파슨스는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파슨스의 대체 선수였던 더모디도 기대 이하였다. 2020년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라이트가 그나마 29경기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정감이 떨어졌다.
결국 페디와 함께 완벽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파트너를 찾고 있기에 외국인 선수진 완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NC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페디가 1선발이다. 그러나 가능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라면서 “여러 선수들과 대화를 하고 있고, 새얼굴로 가능하면 물색 중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눈높이를 낮춰서 영입할 생각은 없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선발진 재편과 루친스키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창모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페디가 빅리거의 위용을 과시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NC의 상위 선발진은 막강해진다. 과연 NC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