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31)은 8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7월까지 4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83타수 20안타) 6타점 12득점에 그쳤던 강한울은 8월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가장 눈부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1리(143타수 53안타) 1홈런 20타점 19득점 3도루 OPS 0.886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강한울은 9월 29일 대구 NC전에서 데뷔 첫 4번 중책을 맡는 등 4번 타자로 나서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원래 자질은 충분히 있는 선수였다. 주위에 환경적인 것이나 플레이 자체가 안일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2군에서부터 다잡아 주고 선수가 잘 이해하면서 플레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한 타석 한 타석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8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다음 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매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출근해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강한울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후반기만 좋았고 전반기는 부진했다. 엄청 잘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에게 8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비결을 물었다. "평소에 집중 안 했던 건 아닌데 연습할 때부터 좀 더 신경 써서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후 만점 활약을 펼친 강한울의 이름 앞에 '박진만 감독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에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2)에 이어 오선진(33)이 팀을 떠나면서 삼성 내야진이 확 젊어졌다. 강한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이적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 또는 부담감보다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단에서 중간 위치인데 선배들을 잘 따르고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일단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안 아파야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내달 3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3년 만에 해외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기대감도 클 듯. 강한울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니까 좋다. 아무래도 부상 위험도 줄어들고 몸을 만드는데 훨씬 더 좋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한울이 그리는 다음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저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자 한다. 그냥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수치상 목표도 없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무조건"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