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감격의 첫 세이브를 거뒀던 투수 제이크 리드(30)가 또 다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았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FA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마르티네스가 40인 로스터에 들어오면서 리드가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리드는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웨이버 기간 그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클레임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할 수 있다. 아니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되거나 FA로 풀린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0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된 리드는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년 6월 다저스에 왔다. 7월초 콜업을 받아 다저스 선수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그러나 7월말 DFA 되면서 다저스를 떠나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를 거쳤다. 올해 7월 메츠에서 다시 DFA 된 리드는 다저스로 복귀해 7~8월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불펜에 잠시나마 힘을 보탰다.
특히 8월31일 뉴욕 메츠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마무리투수로 나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당시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을 비롯해 주축 불펜들이 지친 상태에서 대체 마무리로 나선 리드가 1점차를 지켰다. 경기 후 리드는 “데뷔할 때보다 더 감격적이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며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3일 뒤 주축 불펜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 리드는 DFA 처리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으나 8경기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10월 시즌을 마친 뒤 볼티모어에서 DFA 돼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겼고, 11월에는 다시 DFA 이후 다저스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또 DFA 되면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신세가 됐다. 8월 마지막 날 감격의 첫 세이브를 거둔 이후 4개월 동안 4번의 DFA로 시련을 겪고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다저스에만 두 번의 DFA를 당했다. 시즌 후 3차례나 DFA 된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처럼 40인 로스터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에겐 낯설지 않은 설움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