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필승조도 좌완투수로 채워질까?
KIA 타이거즈 2022 선발진에는 양현종과 이의리,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등 4명이나 좌완이었다. 시즌을 마치자 놀린과 파노니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우완 2명으로 교체해 선발진은 좌우 균형을 맞추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좌완 불펜요원으로 이준영, 김유신, 최지민을 준비했다. 김유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신인 최지민도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즌에 들어가자 무너졌다. 이준영만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외롭게 불펜을 지켰다.
새해 불펜에는 좌완 기근 현상이 확실히 사라질 전망이다. 5명의 왼손 투수들이 가세한다. 상무 복무를 마친 김기훈은 시즌 막판 5경기에서 150km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1이닝 뿐만 아니라 3이닝까지도 소화하며 선발후보군에도 들어있다.
여기에 LG로 이적한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낙점한 김대유가 있다. LG에서 2021~200시즌, 2년 동안 37홀드를 따냈고, 2점대 평균자책점의 짠물투구를 했다. 한 타자가 아니라 1이닝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기대받고 있다.
2023시즌 루키 3명이 새로 입단했다. 1라운더 윤영철은 고교 특급 좌완이라는 평가속에 선발 또는 불펜 후보에 올라있다. 선발이 안된다면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제구와 마운드 운영능력이 뛰어나다.
볼의 힘이 워낙 좋아 타자 앞에서 자연적으로 컷패스트볼이 된다는 김세일도 제주 마무리 캠프에서 기대주로 떠올랐다. 곽도규도 제구와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가능성을 보이면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올해 부진했던 최지민이 제구력을 확실하게 잡았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리그에서 달라진 구위를 선보였다. 6년 차를 맞는 김유신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새해에는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절실함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
내년 시즌 KIA불펜은 변수가 크다.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우완 'J라인'이 2022시즌 8월 팔과 어깨 통증으로 한꺼번에 이탈한 바 있다. 시즌을 마치고 장현식은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전상현도 관리가 필요하다.
우완 요원들이 주춤하다면 좌완 요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칫하다가 좌완 요원들이 필승조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도 상정해야 한다. 그래서 김기훈, 김대유, 신인 윤영철 등의 가세는 큰 힘이 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