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선수단 사이에서 신망과 인기를 얻었다. 트레이드에 주저함이 없는 ‘매드맨’ A.J. 프렐러 단장도 트레이드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선발 투수가 필요한데, 트렌트 그리샴과 김하성을 트레이드할까?’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올 겨울 샌디에이고는 FA 시장에서 내야수 잰더 보가츠와 불펜투수 로버트 수아레스, 세스 루고, 스윙맨 닉 마르티네스, 내야 및 지명타자 맷 카펜터와 계약했고 3억7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선발진 보강은 확실하게 없었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전력 중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은데 선발진 강화를 위해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고 다른 팀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김하성과 그리샴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미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라고 인정했고, 선수단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들의 트레이드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 바 있다. 보가츠의 영입,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전향으로 두 선수가 잉여자원이 될 수 있다는 타 구단들의 판단이 트레이드 요구로 이어졌다. 그러나 프렐러 단장은 공식적으로 두 선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샌디에이고가 두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에 논의할 용의가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연결고리를 찾았다. 올해 32경기 180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파블로 로페즈가 샌디에이고의 타깃이다.
매체는 ‘로페즈는 2024년까지 FA가 될 수 없고 샌디에이고가 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능력과 긍정적인 면, 컨트롤의 조화로움을 갖고 있다’라며 ‘다르빗슈, 스넬, 마르티네스, 루고 모두 2023년 이후 FA가 되고 마르티네스와 루고는 아직 선발로 검증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는 결국 필요의 의해 진행되는데 마이애미에 김하성은 필요한 매물이 아니게 됐다. 마이애미는 2루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베테랑 내야수 진 세구라와 2년 1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매체는 ‘세구라와 계약을 하면서 센터라인 내야수의 필요도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김하성은 팀 내에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하성과 그리샴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두 선수를 잠재적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할 수 있다’라면서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은 보가츠를 위해 2루로 이동하며 가치가 상당 부분 떨어졌다. 1루로 이동한 크로넨워스 역시도 2루 수비가 좋지만 현재 FA 시장에 남은 1루 자원들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며 김하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의 필요성이 덜하지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라면서 ‘코치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김하성의 인기를 따져봐야 한다’라며 김하성이 팀 내에서 신망을 얻은 선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팀의 리더인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시즌 중 김하성을 향해 “우리의 심장박동(heart beat)과 같은 존재”라고 칭찬했던 점도 언급했고 또한 ‘마차도는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이해한다’라면서 김하성이 사랑 받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매체는 ‘김하성은 오프시즌 최고의 FA 유격수들을 놓친 애틀랜타, 보스턴, 미네소타 등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또 트레이드가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FA 시장에서 자니 쿠에토, 마이클 와카 등의 선발투수들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