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 리그 최강의 외야진을 꾸릴 수 있을까.
키움은 202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2021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와 이용규가 버티고 있는 외야진에 푸이그가 합류하면서 리그 최고의 외야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키움 외야진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했지만 푸이그와 이용규의 활약이 아쉬웠다. 푸이그는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 841로 이름값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이용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86경기 타율 1할9푼9리(271타수 54안타) 21타점 OPS .5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2022시즌을 마무리한 키움은 이번 겨울 다시 한 번 외야진 보강에 나섰다. 푸이그가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를 받아 재계약이 무산됐지만 퓨처스FA로 시장에 나온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형종은 올해 26경기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7타점 OPS .6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통산 성적은 624경기 타율 2할8푼1리(1936타수 544안타) 63홈런 254타점 OPS .796으로 준수하다. 이러한 성적을 KBO리그 최고의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기록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군대에서 돌아온 임병욱도 기대할만한 자원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잠재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다. 하지만 잔부상이 많아 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올해도 상무에서 전역해 후반기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역하기 전에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1군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제 상수에 가까운 선수다. 매년 변함없이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반면 이형종과 임병욱은 기대치가 높은 만큼 위험도 큰 선수들이다.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한다면 빼어난 성적이 기대되지만 지금까지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된다. 키움이 이정후와 함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것도 내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키움은 2011년 11월 이후 11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나서며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정후가 이끄는 키움 외야진이 KBO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