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를 이뤄냈던 왕조 시절 리드 오프로 활약했던 신인왕 출신 배영섭(36)이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부터 퓨처스팀 전력분석 업무를 맡았던 배영섭 코치는 1군 타격 보조 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유신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 코치는 2011년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임찬규(LG)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1군 통산 6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1944타수 534안타) 16홈런 169타점 300득점 94도루를 기록했다.
배영섭 코치는 "현역 은퇴 후 2년간 전력 분석 업무를 맡았다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게 됐는데 초보 코치로서 경험이 풍부한 선배 코치님들께 열심히 배우면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은퇴하자마자 지도자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것보다 전력 분석 업무를 경험하고 코치가 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각종 데이터 활용 능력도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초보 지도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1군 코칭스태프 가운데 강명구 주루 코치와 손주인 수비 코치가 전력 분석 업무를 거쳐 지도자로 변신한 사례. 코치 경력이 길지 않지만 구단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전력 분석 업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배영섭 코치 또한 "전력 분석 업무를 맡으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성향까지 파악하게 된다. 선수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멘탈과 소통을 키워드로 꼽았다. 배영섭 코치는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표현할 만큼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흔들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는데 멘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다가오길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선수를 바라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군 타격 보조 코치를 맡게 된 그는 "박한이 메인 코치님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우선이다. 박한이 코치님께서 메인 코치로서 업무가 많은 만큼 나머지 부분은 제가 잘 커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초보 코치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인간적으로 신뢰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