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남은 외야 한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한화는 내년 시즌 외야에 2명이 새로 가세했다. 외국인 타자를 마이크 터크먼에서 브라이언 오그레디로 바꿨고, FA 시장에서 검증된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했다. 두 타자 모두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로 헐거웠던 한화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LG에서 1루수를 맡았던 채은성은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일본 세이부에서 좌익수로 기용됐던 오그레디는 중견수도 커버가 가능하다. 남은 외야 한 자리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오그레디의 자리도 결정된다.
한화는 사인&트레이드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NC 출신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기존 외야수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구단 의지도 담겨있다.
손혁 한화 단장도 “우리가 지금까지 기회를 준 선수들에게 한 자리를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채은성처럼 확실한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기존 선수들끼리 경쟁하면서 팀 내 동기 부여로 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리빌딩 과정에서 한화의 여러 외야수들이 번갈아가며 기회를 받았다. 대부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고, 한화는 아직 이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 1~2차로 나눠 보낸 선수 15명 중 5명(장진혁·이원석·유상빈·이진영·권광민)이 외야수로 비시즌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팀 기조상 젊은 선수가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
그렇다고 젊은 선수만 바라보지 않는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노수광(32)에게도 시선이 향한다. 지난 2020년 6월 투수 이태양과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에서 한화로 복귀한 노수광은 부상 여파 속에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도 117경기 타율 2할2푼9리 72안타 4홈런 30타점 OPS .661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지난 2018년 SK 시절 규정타석 3할(.313) 타율로 고점을 찍어보며 풀타임 주전으로 뛰어본 선수다. 올해 풀타임 주전이 아니었지만 도루 17개로 빠른 발이라는 장점도 있다. 터크먼과 하주석의 이탈로 한화는 누상에서 상대를 괴롭힐 만한 선수가 얼마 없다.
노수광은 육성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남다른 훈련량과 성실함으로 정평이 났다. 구단 내부에서 그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는 이유. 내년 시즌을 마치면 처음으로 FA 자격도 얻는 만큼 어느 때보다 동기 부여도 크다. 노수광이 부활한다면 한화의 외야 한 자리 고민도 해결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