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인플레로 곧 있으면 불혹이 될 ‘괴짜 투수’ 잭 그레인키(39)의 몸값도 오를 듯하다. 당초 캔자스시티 로열스 잔류가 유력했지만 분위기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MLB.com’ 캔자스시티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조던 라일스 영입 소식을 전했다. 2년 1700만 달러 조건이다.
캔자스시티는 브래디 싱어, 브래드 켈러, 다니엘 린치, 크리스 부빅, 조나단 헤슬리 등 20대 중반 젊은 투수들로 선발진이 구성돼 있다. 여기에 베테랑 라일스가 합류했다.
지난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라일스는 7개 팀에서 12시즌 통산 321경기(1326⅓이닝) 66승90패 평균자책점 5.10 탈삼진 1022개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올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32경기(179이닝) 12승11패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144개로 활약했다.
캔자스시티가 라일스를 영입하면서 FA로 풀린 그레인키와 재계약 가능성도 낮아지는 분위기. MLB.com은 ‘아직 시장에는 그레인키 포함 몇 명의 FA 선발투수가 있다. 캔자스시티가 재계약에 관심 있지만 오프시즌이 계속됨에 따라 그레인키는 다른 팀에서 더 많은 관심과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 후 메이저리그 19시즌 통산 556경기(3247이닝) 223승14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882개를 기록 중인 그레인키는 올스타 6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2회, 사이영상 1회 경력을 자랑한다.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게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다.
지난 3월 캔자스시티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레인키는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6경기(137이닝) 4승9패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73개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팔 굴곡근 부상으로 5월말부터 한 달을 쉬면서 풀타임은 소화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4~5선발로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광풍이 몰아쳤다. 선발투수로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5년 1억8500만 달러),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6년 1억6200만 달러),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2년 8666만 달러), 타이후안 워커(필라델피아·4년 7200만 달러), 제임슨 타이욘(시카고 컵스·4년 6800만 달러), 크리스 배싯(토론토·3년 6300만 달러), 잭 애플린(탬파베이·3년 4000만 달러), 타일러 앤더슨(LA 에인절스·3년 3900만 달러) 등이 좋은 대우를 받았다.
1980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43세가 될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피츠버그)도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전반적인 FA 인플레와 함께 1983년생으로 만 40세가 될 그레인키 몸값도 뛰고 있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발 자원으로는 그레인키를 비롯해 마이클 와카, 조니 쿠에토, 크리스 아처 등이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