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 왕조는 열릴까?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 4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40년 동안 수 많은 왕조들이 흥망성쇠를 했다. 그러나 인기구단 LG와 롯데 왕조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구성원들에게는 비원의 과제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였다. 불세출의 국보투수 선동열을 주축으로 강력한 마운드, 이도류 김성한과 야구천재 이종범이 이끄는 공격, 탄탄한 수비력, 강인한 근성을 갖춘 불패의 팀이었다.
타이거즈가 힘을 잃자 2000년대는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현대 유니콘스, 선동열의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두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기는 김성근 야구가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SK 와이번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0년대는 삼성과 두산 왕조가 빛을 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며 프로야구판을 지배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의 두산이 등장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3회 우승을 했다.
SK는 2018년에 이어 SSG 랜더스로 이름을 바뀌어 2022년 우승하며 다시 강자의 대열에 올라섰다. 해태를 인수한 KIA는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에 성공하며 체면을 세웠다. 신생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도 각각 2020년과 2021년 우승으로 박수를 받았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왕조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팀들이었지만 유난히 우승횟수가 적었다.
LG는 1990년과 1994년 이후 우승이 없다. 신바람 야구로 1994년 우승했지만 왕조를 이루지 못했다. 1997년과 1998년, 2001년 세 번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주저앉았다. 이후 암흑기가 찾아왔다. 최근 강자의 대열에 올라섰으나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도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았다.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염경엽 감독을 영입했다. 염 감독도 우승에 한이 맺힌 인물이다. LG 마운드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우승만 한다면 왕조의 시대를 열 수 있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우승이 전부였다. 30년째 우승가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더라도 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기이든 후반기이든 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1992년 우승 이후 1995년과 1999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웃지 못했다. 2000년대 한국시리즈 진출은 없었다.
롯데는 그동안 외면했던 FA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보강했다. 다른 팀에서 나온 선수들도 끌어모았다. 내년에는 상당한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국내파 간판 투수들이 커주어야 왕조를 열 수 있다. 젊은 투수들이 답을 주어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