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질롱 코리아에 파견된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22·롯데)이 첫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했다.
서준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치러진 2022~2023 호주프로야구(ABL) 7라운드 첫 경기 시드니 블루삭스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질롱의 9-5 승리와 함께 호주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달 초 질롱에 합류한 서준원은 첫 5경기를 구원으로 나서 1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8⅔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7.27로 고전했지만 이날 첫 선발등판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1회 1사 후 트렌트 디안토니오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은 서준원은 2회 선두타자 볼넷 허용 이후 뜬공과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4회에는 연속 삼자범퇴 이닝. 3회 삼진 2개를 잡고, 4회 땅볼 2개를 유도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5회 선두 새미 시아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한 서준원은 6회 수비 실책이 겹쳐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1사 만루 위기에서 3루 병살을 유도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빠른 템포로 총 투구수 78개에 6이닝을 책임진 서준원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앞세워 병살 2개 포함 내야 땅볼 아웃만 7개를 유도해냈다.
경남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서준원은 1군 4시즌 통산 123경기(318⅔이닝) 15승23패5홀드 평균자책점 5.56 탈삼진 20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성장통을 겪었지만 올해 33경기(60이닝)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4.80 탈삼진 45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심보다 투심 패스트볼 중심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비율을 높여 투구 스타일을 바꿨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였고, 비시즌 호주에서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롯데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토종 에이스 박세웅까지 3명의 선발투수는 확정적이지만 4~5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인복, 나균안, 김진욱 등과 함께 서준원이 선발 후보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