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내야수 박효준(26)에겐 혹독한 겨울이다. 한 달 사이 3번이나 방출 대기 신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외야수 엘리 화이트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박효준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양도 지명(DFA) 처리된 박효준은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DFA 된 선수는 웨이버 기간 그를 원하는 팀의 클레임을 받으면 이적할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되거나 완전한 방출로 FA 신분으로 풀리게 된다.
박효준은 올 겨울에만 벌써 3번째 DFA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DFA 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지난 14일 다시 DFA 됐다. 3일 후 애틀랜타가 박효준을 클레임하면서 트레이드로 데려갔지만 2주도 지나지 않아 또 DFA 처리했다.
40인 로스터 끄트머리에서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은 언제든 DFA 될 수 있는 처지다. 올 겨울 박효준보다 더 많이 DFA 된 선수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1루수 르윈 디아즈(26)는 벌써 4번이나 DFA됐다.
지난달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DFA 된 디아즈는 23일 피츠버그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다. 이때 디아즈에게 40인 로스터 자리를 내주며 DFA 된 선수가 박효준이었다.
하지만 디아즈는 지난 1일 피츠버그에서 DFA 되고 말았다. 이어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지만 22일 다시 DFA 됐다. 24일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되면서 박효준과 잠시 한 팀이 됐지만 5일 만에 또 DFA 통보를 받았다.
이날 박효준의 FA를 발표하기 전 애틀랜타는 뉴욕 양키스로부터 좌완 불펜투수 루카스 릿키를 영입하면서 마이너리그 내야수 케일럽 더빈, 투수 인디고 디아즈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했다. 릿키를 40인 로스터에서 넣으며 디아즈를 DFA했다.
디아즈는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112경기 타율 1할8푼1리 58안타 13홈런 27타점 OPS .567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있지만 컨택에 약점을 드러냈고, 올 겨울 4번의 DFA로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