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즈(47)에게 총격으로 살해 위협을 가한 범인들이 최대 30년형 판결을 받았다.
미국 AP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연방법원에서 오티즈 살인 미수 사건에 연루된 10명에게 불법 총기 사용, 살인 미수 및 공모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전했다.
오티즈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롤피 페레이라 크루즈와 에디 블라디미르 펠리즈 가르시아는 나란히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나머지 8명은 5년에서 20년 사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른 피고인 3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로 나왔다. 총격을 사주한 혐의를 받았던 빅터 휴고 고메즈 마스케스도 그 중 한 명이다.
사건은 지난 2019년 6월10일 일어났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한 술집에서 사촌 식스토 데이비드 페르난데스와 함께한 오티즈는 불의의 총격을 당했다. 당초 도미니카공화국 사법부 당국에선 총격범들이 노린 대상은 오티즈가 아닌 페르난데스로 오인 사격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판결 내용은 내년 2월9일 발표된다.
사건 당시 복부와 다리에 총상을 입어 즉시 후송된 오티즈는 쓸개, 간 등 장기 일부가 손상됐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3차례나 수술한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한 오티즈는 사고 이후 3개월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시구자로 나서 박수를 받았다.
지난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오티즈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보스턴에서 뛴 전설이다. 메이저리그 20시즌 통산 2408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OPS .931로 활약하며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7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86년 만에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월드시리즈 MVP까지 받으며 큰 경기에 강했던 오티즈는 은퇴 후 등번호 34번이 보스턴에서 영구 결번됐다. 지난 1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어 첫 해부터 득표율 77.9%로 한 번에 통과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