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의 위력?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한 일본인투수 센가 고다이(29)의 성장 스토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130km대 볼품없는 투수에서 최고 164km짜리 볼을 던지는 특급 투수로 진화했다. 그 배경에는 체중 증량과 제구를 터특하게 만든 캐치볼이 있었다.
센가는 아이치현 출신으로 프로입단 당시 무명투수였다. 육성드래프트 4순위로 입단했고 3군에서 출발했다. 무릎 부상까지 당해 스피드는 130km대였다. 제구력도 신통치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큰 키(185cm)를 보고 체계적인 육성프로그램을 소화하면 대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발탁했다.
일본매체 '프라이데이'에 따르면 첫번째로 센가는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체중 증량에 착수했다. 맨투팬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받아 체중을 1년 동안 8kg 늘렸다. 그러자 스피드도 10km까지 늘어났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주니치에서 다승왕 2회를 지낸 요시미 가즈키(은퇴)와의 만남이었다.
센가는 "(요시미는) 나와 캐치볼을 하는데 항상 내 하반신 오른쪽으로 던졌다. 우타자의 바깥쪽 코스를 의식해 던진 것이다. 이곳으로 잘 던지면 실제 투구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매일 캐치볼을 하면서 이 점을 의식했고 서서히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센가는 2012년 정식 선수로 승격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두었다. 다승왕, 방어율왕, 탈삼진왕 등 타이틀을 따내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2022시즌에는 164km짜리 광속구를 뿌렸다.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뉴욕 매츠와 4년 7500만 달러(약 950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당시 요시미는 "학습 능력이 대단하다"며 센가에게 스파이크를 선물했다고 한다. 프라이데이는 센가는 지금까지도 그 스파이크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공에는 반드시 계기가 있다. 무엇보다 성공으로 빚어낸 노력이 중요하다. 무명의 센가가 박수받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