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특급 좌완이 KIA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까?
KIA 타이거즈의 2023 마운드에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특급 김기훈(22)의 활약 여부이다. 선발 또는 불펜 활용이 모두 가능하다. 김기훈의 활약에 따라 KIA 마운드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팀 성적도 상향이 가능해진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전에서 강렬한 볼을 던졌다. 지난 9월23일 창원 NC전 3회 1사 만루에서 임기영의 구원에 나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150km의 강속구, 제구력까지 되찾았다. 완전히 달라진 김기훈의 귀환은 KIA 마운드에 큰 희망을 불어넣었다.
김기훈은 2019년 1라운드 지명을 받아 계약금 3억5000만 원을 받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위를 인정받아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제구가 들쑥날쑥하며 결국 선발경쟁에서 밀려났다. 2020시즌까지 마치고 훗날을 기약하며 상무에 입대했다.
18개월 동안 상무에서 선발수업을 하는 등 구위를 갈고 닦았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 10월 제대했다. 복귀와 함께 불펜의 필승맨으로 활약하며 팀 5강 싸움에 힘을 보탰다. 5경기 뿐이었지만 8⅔을 소화하며 평균자잭점 1.04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LG전은 3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박수를 받았다.
김종국 감독은 2023 선발후보군에 김기훈을 포함시켰다. 뜨거운 선발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KIA는 놀린과 파노니와 계약을 포기하고 우완 강속구 투수들인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니나를 새로 영입했다. 양현종과 이의리까지 4선발진이 우우좌좌로 균형을 맞추었다. 양현종은 부동의 이닝이터 에이스, 이의리는 2022시즌 첫 10승을 따내 자리가 굳건하다.
임기영은 수 년동안 선발투수로 잔뼈가 굵었다. 결코 쉽게 자리를 내줄 일이 없다. 사실상 4선발진이 확정됐기 때문에 김기훈이 선발자리에 들기 위해서는 임기영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한 명의 특급루키 윤영철까지 가세해 경쟁률이 높아졌다. 선발진에 들지 못하더라도 예비군으로 기용할 수 있다.
설령 선발투수가 아니더라도 불펜투수로 활용도가 높다. 150km 스피드에 회전력이 강한 강력한 구위로 1이닝 완전삭제 능력을 과시했다. 아예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필승조의 일원으로 나설 수도 있다. 장현식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전상현은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다. 김기훈이 대역으로 나설 수도 있다.
김기훈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KIA 마운드는 활력이 넘친다. 선발투수라면 양현종 이의리와 함께 좌완 삼총사로 의기투합할 수 있다. KIA는 임기영, 윤영철까지 활용하며 선발진을 여유있게 가동할 수 있다. 불펜투수로도 지난 가을에 능력을 입증했다. 김기훈 효과는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