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이정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까.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 이정후(1차지명)와 입단 동기다.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주전선수로 활약한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김하성, 서건창 등 쟁쟁한 선배들의 존재 때문에 1군에 자리를 잡는게 조금 늦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제 이정후 못지 않게 키움 타선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핵심선수로 성장했다. 6년 동안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김혜성이 그 자리를 메웠다. 144경기 타율 3할4리(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73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그런데 키움은 올해 김혜성의 포지션을 2루수로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지만 종종 잔실수가 나오는 김혜성의 수비 스타일을 고려해 좀 더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는 2루수가 맞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김혜성의 포지션 변경은 성공으로 끝났다. 시즌 후반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129경기 타율 3할1푼8리(516타수 164안타) 4홈런 48타점 81득점 34도루 OPS .776으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김혜성의 드래프트 동기 이정후는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적이다. 올해 2년 연속 타격왕,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하며 KBO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내년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KBO리그에는 이정후 이후에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여럿있다. 김혜성도 그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가 선호하는 파워가 있는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쓰임새가 많다. 또한 타격에서도 2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기며 상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풀타임 5시즌을 소화한 김혜성은 2시즌을 더 뛰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키움은 원종현, 이형종 등을 영입하며 이정후가 떠나기 전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키움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혜성의 성장도 필수적이다. 팀의 우승의 위해서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내년은 김혜성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