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가 팀 규율을 바꿨다. 지난 2021년 KBO리그 KT 위즈에서 뛰었던 조일로 알몬테(33)를 영입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지난 28일 주니치 선수단에 수염과 염색, 장발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주니치는 지난 2021년 10월 선임된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 체제에서 선수들의 수염과 염색, 장발을 금지해왔다.
다쓰나미 감독은 취임식에서 “스포츠맨답게 팬들이 봐도 청결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단정한 용모를 주문했다. 투수 소부에 다이스케, 후쿠타니 고지, 내야수 아베 스즈키 등 수염을 기르던 베테랑 선수들이 말끔하게 면도한 채 2022년을 보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주니치에 다시 수염, 염색, 장발이 부활한다.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알몬테가 팀 규율을 바꿨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알몬테는 지난 2018~2020년 주니치에서 뛸 때부터 덥수룩한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
다쓰나미 감독은 “알몬테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에게 수염은 부적과 같다고 한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외국인에게만 허용하는 건 싫다. 절도 있게, 스포츠맨다운 모습을 잃지 않는 범위라면 괜찮을 것이다”고 밝혔다. 새 선수회장이 된 투수 야나기 유야를 통해 선수단에도 수염과 염색 허용 방침을 전했다.
스위치히터 알몬테는 지난 2018~2020년 주니치에서 3년간 243경기 타율 3할1푼6리 277안타 31홈런 131타점 OPS .859를 기록했다. 2018년 일본 첫 해 리그 최다 37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132경기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 OPS .861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허벅지, 내복사근, 발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주니치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2021년에는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KT에서 60경기 타율 2할7푼2리 61안타 7홈런 36타점 OPS .77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성의한 수비와 주루로 질타를 받았고, 6월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방출됐다.
올해는 멕시코리그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에서 90경기 타율 3할2푼2리 27홈런 95타점 OPS 1.044로 활약했다. 다쓰나미 감독이 지난달 알몬테가 뛰는 도미니카 윈터리그까지 찾아가 직접 지켜본 뒤 주니치와 계약이 이뤄졌다. 원래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이지만 내년에는 1루수로 기용될 예정. 다쓰나미 감독은 “한 방이 있는 선수다. 타격에 있어선 계산이 된다”며 4번타자 후보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