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중고신인왕이 탄생한 가운데 내년 활약을 보여줄 신인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는 최근 수준높은 신인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5년 연속 고졸신인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7년 이정후(키움)을 시작으로 강백호(KT), 정우영(LG), 소형준(KT), 이의리(KIA)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중고신인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정철원(두산)과 전의산(SSG), 김인환(한화) 등이 치열한 신인상 레이스를 벌였고 정철원이 58경기(72⅔이닝)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이후 6년 만에 나온 중고신인왕이다.
내년 시즌에는 다시 고졸신인이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년 만에 재개된 전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서현(한화), 가장 완성된 좌완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2순위 지명 윤영철(KIA)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서현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월드컵에서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고교 통산 26경기(76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1.41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내년 시즌 1군 데뷔가 예상된다. 윤영철 역시 드래프트 당시부터 좌완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은 거물급 신인이다. 구속은 김서현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지만 완성도는 김서현 이상이라는 평가다. 올해 18경기(65⅓이닝)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다만 고졸신인선수들이 곧바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한화), 김도영(KIA) 등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문동주는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 김도영은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 .67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서현과 윤영철 역시 약점이 있다. 김서현은 구위는 강렬하지만 아직 투구폼이 완전하게 정립된 상태는 아니다. 고교시절에도 조금씩 투구폼을 수정했던 김서현은 “아무래도 위로 던지는 것이 구속이 잘 나오기 때문에 오버핸드로 공을 던졌지만 사이드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어서 지금은 두 가지 투구폼을 모두 쓰고 있다”라고 프로에서도 두 가지 투구폼을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영철은 고교 시절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이 걱정이다. 지난 3년간 공식전에서 투구수 2657구를 기록했다. KIA는 윤영철에게 겨울 동안 캐치볼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관리에 들어갔다. 윤영철은 "공은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 구단에서 관리를 해주시고 계시니까 좀 더 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우는데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기대와 걱정이 상존하고 있는 김서현과 윤영철이 내년 특급신인다운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