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이 후배들과 함께 2023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김광현은 2022년 SSG 선발진 중심을 잡으며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이끌었다.
우승의 기쁨과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벌써부터 다음 시즌 대비를 구상해뒀다.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 내에서 만난 김광현은 “1월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운동을 하다가 미국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은 구단 지원이 아닌 개인 자비로 간다. 그런데 혼자 가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SSG의 미래가 되어야 할 후배들 몇몇을 데리고 1월을 보낼 예정이다. 이 시기에 선수들은 저마다 겨울을 보낼 방법을 찾는다.
김광현은 “(오) 원석이랑 (박) 시후, (이) 기순, (백) 승건이와 함께 갈 것이다. (김) 건우도 간다. 다만 건우는 입대 전 여행으로 가는거다”라고 말했다.
오원석(21)은 지난 2020년 지명(1차)을 받았다. 그해 데뷔했고 올해까지 3번째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 김광현’으로 주목을 받았고, 올 시즌 주축 선수로 뛰며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다. 김광현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겨울에 보내게 됐다.
박시후, 이기순, 백승건도 마찬가지다. 박시후(21)는 2020년 지명을 받고 올해 입단, 데뷔했다. 올해 1군 경험은 2경기. 더 많이 배울 단계에서 김광현과 함께 오키나와로 향한다.
백승건(22)은 지난 2019년 입단해 2시즌을 보냈고 상무야구단에 있다가 전역했다. 2023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기순(19)은 2022년 신인이다. 대선배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김광현은 “1월 2일부터 오키나와에서 3주 정도 운동을 하다가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25일 선발대로 미국(플로리다) 스프링캠프지로 향해 2023시즌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야구장에서 새 캠프까지 운동을 하는 선수도 있지만 오키나와, 가고시마 등 1월 추운 날씨를 피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김광현은 이렇게 개인적으로 후배들을 데리고 해외로 떠나 시즌을 준비하는 게 처음이라고 했다. 후배들 처지에서는 팀 선배이자 KBO 최고 투수와 함께 1월을 보낸다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다.
그는 “이렇게 같이 운동하면서 나도 도움을 받는게 있다”면서 “후배들이 잘 되면 나도 뿌듯하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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