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하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구단 최초 외국인 15승 듀오로 등극할까.
KBO리그 역대 외국인 15승 투수 듀오는 세 번밖에 없었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리그 최초로 15승 듀오를 이뤘고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시 린드블럼(15승)이 나란히 15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LG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세 번째 외국인 15승 듀오로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16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자 시즌 다승 1위에 등극했고 올 시즌 한국땅을 처음 밟은 플럿코는 데뷔 첫해 15승을 따냈다.
뷰캐넌과 수아레즈 모두 15승을 달성할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뷰캐넌은 데뷔 첫해인 2020년 15승 고지를 밟으며 삼성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지난해 16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고 에릭 요키시(키움)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뷰캐넌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1승 8패(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7월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치는 바람에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외국인 최초 100승 투수 니퍼트도 이루지 못했던 3년 연속 15승 달성도 가능했을 터.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알버트 수아레즈는 30경기(173⅔이닝)에서 6승 8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랐고,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잘 던지고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계투진이 흔들리는 바람에 승리를 놓친 적이 꽤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만 제대로 받았더라면 다승왕에 등극했을지 모른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을 만큼 에이스로서 마음가짐도 좋다. 이러한 수아레즈의 마인드는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구단 최초 외국인 15승 듀오 등극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이들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