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메이저리그 FA 유격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28)의 행선지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코레아는 메이저리그 통산 888경기 타율 2할7푼9리(3346타수 933안타) 155홈런 553타점 OPS .836으로 활약한 특급 유격수다. 지난 겨울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했던 코레아는 올해도 136경기 타율 2할9푼1리(522타수 152안타) 22홈런 64타점 OPS .833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시즌 종료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당당하게 FA 시장에 나선 코레아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댄스비 스완슨(컵스)와 더불어 이번 겨울 FA 유격수 빅4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다른 3명의 선수와 달리 코레아는 여전히 소속팀을 완전히 확정하지 못했다. 두 차례나 3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따냈지만 부상 이슈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코레아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452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서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계약을 확정하지 않고 보류했다.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서 코레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곧바로 대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메츠가 12년 3억1500만 달러(약 4007억원)를 제안한 것이다. 이렇게 코레아를 둘러싼 소동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메츠 역시 메디컬 테스트를 이유로 계약을 연기했다. 보라스는 크리스마스 전에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미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났음에도 협상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와 메츠 모두 코레아의 과거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다리 부상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매체 NBC스포츠는 지난 28일 “코레아의 상황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코레아가 메츠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보도들이 나왔지만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코레아가 합의한 계약의 내용을 바꾸는 것에 부정적이라고 밝혔으며 만약 그럼에도 메츠가 재협상을 원한다면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계약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한 코레아는 전혀 조급하지 않은 모양새다. NBC스포츠는 “메츠가 코레아의 부상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른 3개 팀이 코레아와 접촉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그 세 팀 중 하나인지, 재계약 협상에 관심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레아가 좀처럼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FA 미아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이기 때문에 소속팀은 결국 찾게 될 것이다. 관건은 결국 계약 규모다. 샌프란시스코와 메츠가 모두 3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제안했지만 부상 위험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세 번째 팀도 3억 달러 이상을 제안할지는 알 수 없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특급 스타인 코레아가 결국 어느 팀에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