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재기를 노리는 코디 벨린저(27)를 내년 시즌 시카고 컵스의 명운을 쥐고 있는 키플레이어로 선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별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을 점검하며 컵스를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와 함께 내년 시즌 플레이오프 복귀가 가능한 팀으로 분류했다.
올 시즌 74승 88패 부진 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그친 컵스. MLB.com은 “컵스 팬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번 겨울 시장에 입장했지만 구단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대담한 전력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라고 바라봤다.
그렇다고 컵스가 스토브리그서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7년 1억7700만 달러(약 2272억 원)에 골드글러브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영입했고, 선발 자원 제임슨 타이욘을 4년 6800만 달러(약 873억 원),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 코디 벨린저를 1년 1750만 달러(약 231억 원)에 각각 품으며 전력 보강이 필요한 곳을 메웠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평가는 야박했다. MLB.com은 “스완슨은 객관적으로 이번 유격수 시장의 빅4 중 마지막 4위였다. 다만 그의 내구성과 탄탄한 수비력은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며 “타이욘 또한 선발진 시장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 동안 질병, 부상과 싸우다가 31살이 돼서야 제 수준을 되찾았다. 최악의 경우 그는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혹평했다.
매체가 꼽은 핵심 키플레이어는 벨린저였다. 2017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벨린저는 132경기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년 뒤 기세를 이어 156경기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의 화력을 뽐내며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석권했다.
그러나 MVP 벨린저의 모습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2020시즌 타율 2할3푼9리 부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시즌 통산 타율 2할3리 41홈런 OPS .648 장기 슬럼프를 겪으며 순식간에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정강이,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이 잦았다. 벨린저는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벨린저가 컵스에서는 MVP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MLB.com은 “벨린저가 컵스와 1년 계약 동안 MVP를 수상할 때의 폼을 되찾는다면 컵스는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순위표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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