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이해시킬 수 없겠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겸 포수 달튼 바쇼(26)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보내는 조건으로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2),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9)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특급 포수 유망주와 함께 즉시 전력 외야수를 받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수단 내부에선 아쉬움이 있었던 모양. 미국 애리조나 지역지 ‘AZ센트럴’은 25일 ‘바쇼는 클럽하우스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도 팀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였다’며 마이크 헤이즌 단장이 일부 선수들에게 전화해 트레이드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헤이즌 단장은 “어떤 선수를 데려왔으면 왜 그 선수였는지 설명을 해야 한다. 바쇼는 팀에 오래 있었고, 조금 더 많은 설명이 필요했다”며 “모두를 이해시킬 수는 없겠지만 구단이 어떤 사고과정으로 트레이드를 결정했는지 선수들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인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갈렌은 “시즌 후반부터 우리 팀이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는데 바쇼의 존재가 컸다.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수비가 정말 좋다. 주루에서도 스피드로 상대에 혼란을 줬다. 가장 앞에서 팀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려준 선수”라고 바쇼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투좌타 외야수 겸 포수 바쇼는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151경기 타율 2할3푼5리 125안타 27홈런 74타점 16도루 OPS .745를 기록했다. 타율은 조금 낮지만 일발 장타력에 공격적인 주루와 폭넓은 수비 등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수단 사이에서 인정받은 바쇼를 트레이드한 만큼 구단에서도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했다. 헤이즌 단장은 “선수들에게 우리를 맹목적으로 믿으라고 요구하진 않는다. 솔직히 지난 몇 년간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분명한 이유가 있다.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도 있다”며 선수들의 이해를 바랐다.
갈렌도 구단의 결정을 이해했다. 그는 “구단을 신뢰해야 한다. 트레이드가 팀의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포수 유망주 모레노는 앞으로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구리엘도 빅리그에서 이미 몇 년간 검증이 된 선수다. 트레이드가 우리 팀에 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포수 유망주 모레노가 왔지만 애리조나는 주전 포수 카슨 켈리를 트레이드할 계획이 없다. 켈리에게도 이와 관련해 설명했다고 밝힌 헤이즌 단장은 “우리는 여전히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믿는다. 우리 투수들을 이끌 수 있는 경험이 있다. 모레노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더 집중하길 바란다”며 모레노가 성장할 때까지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