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2)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했다. 외야수, 포수 멀티맨 달튼 바쇼(26)를 받는 조건으로 모레노와 함께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9)를 같이 보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포수 모레노는 토론토 팀 내 최고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톱10에 꼽히는 특급 유망주로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5경기 타율 3할1푼9리 1홈런 7타점 OPS .733으로 표본은 적어도 수준급 성적을 냈다. 도루 저지율 41%로 강견을 뽐내며 공수에서 대형 포수 자질을 보여줬지만 토론토는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팀 내에 주전급 포수로 알레한드로 커크(24), 대니 잰슨(27)이 있어 가능한 결정이었다.
‘포수 부자’ 토론토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여러 팀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TSN’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우리 포수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흥미로웠다”며 “3명의 포수 전부 여러 팀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었고, 우리는 이상적인 선수를 찾는 데 유리한 위치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레노도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 아까운 유망주이지만 토론토의 선택은 커크와 잰슨이었다. 올해 올스타로 성장한 멕시코 출신 커크는 139경기 타율 2할8푼5리 14홈런 63타점 OPS .786을 기록하며 실버슬러거상도 받았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잰슨도 72경기 타율 2할6푼 15홈런 44타점 OPS .855로 타격까지 향상됐다. 어느 한 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모레노뿐만 아니라 커크와 잰슨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도 받았은 앳킨스 단장은 “팀에 큰 영향을 미친 선수들을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커크와 잰슨이 가진 리더십, 중요하고 의미있는 관계 구성도 고려해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토론토 포수들과 호흡을 맞춘 커크와 잰슨의 경험치, 투수들과 케미스트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여러 팀들이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토론토는 외야 자원에 여유가 있는 애리조나를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 애리조나도 토론토가 가진 3명의 포수를 탐내면서 적극적으로 협상했고, 모레노 카드로 바쇼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론토는 앞서 케빈 키어마이어를 1년 900만 달러에 FA 영입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2명의 코너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구리엘 주니어를 정리했다. 내년 외야는 좌익수 바쇼, 중견수 키어마이어,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로 재편된다. 타격 생산력은 에르난데스, 구리엘 주니어보다 떨어져도 공수 전체 밸런스를 생각하면 더 나은 조합이다.
외야 수비 보강에 중점을 둔 토론토 계획대로 착착 이뤄졌다. 넘치는 포수 자원으로 약점이었던 외야를 알차게 보강했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는 실점을 막는 데 집중했고, 그 부분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만족하면서 “바쇼는 베이스 러닝과 속도, 다재다능함, 우수한 수비를 갖췄다. 우리 로스터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지난 2020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우투좌타 바쇼는 외야 전 포지션과 함께 포수를 멀티로 본다. 올해 151경기 타율 2할3푼5리 27홈런 74타점 16도루 OPS .745로 활약했다. 당겨치는 유형의 타자인데 내년부터 수비 시프트가 금지됨에 따라 타율 상승 여지가 높다. 토론토가 필요로 하던 좌타 거포 유형으로 FA까지 4시즌이나 더 남아있다. /waw@osen.co.kr